'내부통제 미흡'… 사고 터진 금융사 고객불만 이미 많았다

'내부통제 미흡'… 사고 터진 금융사 고객불만 이미 많았다

기사승인 2014-04-24 21:27:00
[쿠키 경제]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최근 대형 금융사고가 터졌던 금융사들은 고객 민원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24일 ‘2013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 결과 15개 은행 중 국민·농협·한국SC은행이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원평가는 지난해 금감원이 처리한 회사별 민원 건수 및 금융사의 해결노력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기며 1~5등급으로 나뉜다.

지난해 평가에서 5등급을 받은 세 은행은 올해 초 정보유출사건(농협·SC)부터 직원의 비리 사건(국민) 등이 잇달아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카드사 중에서도 올해 정보유출사고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롯데카드가 5등급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은행이나 롯데카드의 경우 올해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점을 점수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와 무관하게 이미 민원 발생 평가만으로 등급이 최저로 나와 더 낮출 수가 없었다”면서 “고객 민원이 많은 회사가 내부통제에도 문제가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2012년도 평가 결과보다 등급이 낮아진 금융사도 많았다. 신한은행은 메모리해킹 등의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자주 발생하면서 민원이 30.3%나 증가해 등급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두단계나 하락했다.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민원이 전년보다 21.3%나 늘고 보험 상품 불완전 판매로 인한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1등급 낮은 5등급으로 내려앉았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알리안츠생명, 에이스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5등급을 받았고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롯데손보, ACE아메리칸화재보험, AIG손보 등이 5등급을 받았다.

증권사 19 곳 중에는 동양증권이 동양사태 관련 불완전판매 민원이 급증(834.3%)하면서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금융소비자 포털(consumer.fss.or.kr)’에 게시할 뿐 아니라 해당 금융회사 홈페이지에도 3개월간 공시하도록 했다. 또 금융사들의 영업점 입구에도 이 평가 등급을 게시하도록 해 소비자보호 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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