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총망라해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추려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디아 고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18명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그를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추천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퇴)은 “리디아 고는 탁월한 재능과 성숙미를 갖춰 골프팬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가 한국 태생으로 뉴질랜드 국적 선수라는 점과 아울러 전 세계 주니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은 “리디아 고가 압박 속에서도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 LPGA 투어 아마추어 선수 최초 대회 2연패 등 여러 기록을 세우고 환상적인 성적을 거뒀다”며 “밝은 미래를 앞둔 그에게 ‘그저 즐기라’는 말만 덧붙이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해 역대 최장수 독일 총리 3위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과 2016년 차기 미국 대선의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오른 재닛 옐런 등 여장부들도 영향력 있는 세계 정관계 인물 19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지난해 타임의 영향력 100인에 선정된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랐다.
2013년 북한 주민의 삶을 다룬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로 퓰리처상을 받은 애덤 존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타임 기고에서 “지난 1년간 김정은 제1위원장은 각종 책동으로 북한 주민을 착취로 내몰았고 미사일 발사로 동아시아와 세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민의 생존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은퇴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하는 과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미국민 억류·장성택 처형 등 일련의 사태를 주도해 우방 중국의 거리 두기와 한국의 대북 강경노선 유지를 부추겼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곧 알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