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대선후보들 "총기 소유권 강화해야""

"美 공화당 대선후보들 "총기 소유권 강화해야""

기사승인 2014-04-27 20:32:00
[쿠키 지구촌] 미국 내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총기협회(NRA)’ 연차 총회에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와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총기 소유권’을 당연시하는 보수주의자들의 표심과 NRA의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다.

25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NRA 총회에는 차기 대선 공화당 ‘잠룡’으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출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펜실베이니아주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주 지사,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주 지사 등이 참석했다. 공화당의 샛별로 불리는 스콧 워크 위스콘신 주지사와 텍사스주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보낸 비디오 메시지도 2000여 명의 참석자 앞에서 상영됐다.

이들은 차례로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 이후 총기규제 강화 여론을 막아내는 데 NRA가 큰 역할을 했다고 추켜세우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NRA의 힘과 행동력이 11월 중간선거와 2016년 대선에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달 주지사는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겨냥, “두 사람은 총기소지 권한을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를 연설문 작성자가 쓴 한 구절 정도로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최근 총기규제 입법 지원을 위해 50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 행사에서 ‘동네북’이 됐다. 하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이 내놓은 자금으로 심각한 총기 폐해를
경고하는 TV광고가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 집중적으로 방영됐고, 행사장 밖에는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NRA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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