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나빠진 장기요양기관… 욕창 방지, 식단 더 나빠졌다

질 나빠진 장기요양기관… 욕창 방지, 식단 더 나빠졌다

기사승인 2014-04-27 19:43:00
[쿠키 사회] 치매 등 노인성질환자들이 생활하는 노인장기요양시설의 질이 2년 전 평가 때보다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욕창 방지나 식단처럼 입소환자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질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장기요양기관 중 입소시설 3423곳에 대해 급여내용과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평균점수가 70.5점으로 2011년에 비해 5.3점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평가는 환경·안전, 기관운영 등 5개 영역별로 2년마다 이뤄진다. 이중 환경·안전 분야는 평균 84.5점으로 2년 전(81.5점)에 비해 유일하게 점수가 올랐다. 휠체어가 오갈 수 있도록 문턱을 제거하고 미끄럼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전과 관련한 환경 개선은 비교적 충실히 이뤄졌다는 뜻이다.

반면 삶의 질에 직결되는 급여제공과정 분야는 73.6점에서 70.1점으로 평균점수가 하락했다. 하루 종일 누워있는 와상환자들에게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주 자세를 바꿔준다든지, 환자에 따라 적절한 식단을 제공하거나, 치매환자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는 많은 기관이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양보호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인력 배치 및 처우 분야(기관운영)의 평균 점수도 65.0점으로 2011년(73.3점)보다 크게 하락했다.

복지부는 평가점수를 토대로 A~E등급을 구분한 뒤 평가결과를 28일부터 노인장기요양 홈페이지(www.longtermcare.or.kr)에 공개한다. 환자 및 가족들이 등급을 확인해 원하는 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상대평가 방식이어서 등급만으로는 질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양호’로 분류되는 C등급은 75점, ‘보통’인 D등급은 60점만 넘으면 받을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절대평가 전환을 포함해 평가방식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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