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왜 그렇게 군사력 사용을 열망하나""

"오바마 "왜 그렇게 군사력 사용을 열망하나""

기사승인 2014-04-29 18:46:00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작심하고’ 맞받아쳤다. 아시아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에서 28일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한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유약함’으로 요약된다는 비판이 있다”는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을 받자 “이를 방어하는 데 할애할 시간이 없다”면서도 약 7분 동안이나 자신의 외교정책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는 “우리 외교정책에 대한 비난은 군사력 사용을 하지 않는 데 집중되는 듯하다”면서 “내가 가진 의문은 군병력과 예산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 10년 전쟁을 이제 막 끝낸 마당에 왜 모든 사람이 그렇게 군사력 사용을 갈망하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이라크를 침공한 재앙적인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선지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 재반복하고 있다”면서 “왜냐고?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정한 비판자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부시행정부 관료들과 보수적 싱크탱크 전문가, 존 매케인(애리조나·공화) 상원의원 같은 의회의 강경파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주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항해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강력히 비난한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항상 섹시하지 않을 수 있고 엄청난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이런 외교 정책이 실수를 피하게 해준다. 때로 단타를 칠 수도 있고 장타를 칠 수도 있으며 이따금 홈런도 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의 아시아 순방 기간 미국 언론의 주된 관심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親)러시아 세력의 독립 움직임 등으로 쏠렸다. 순방 목적과 성과가 이로 인해 빛바랬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필리핀에 미군이 다시 주둔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시아 우방국들에게 미국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조치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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