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경제는 4.1%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4.2%를 제시한 바 있다.
박 실장은 “연초의 신흥국 금융불안,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 세월호 참사의 여파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뒤로 미뤄지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성장률이 소폭 하락하겠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0.22% 포인트 떨어지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0.08%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9%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실장은 “세월호 참사로 의류 등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 지출이 우선적으로 감소할 수 있고 산업별로도 운송, 숙박 등 비대칭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관련 산업에 어느 정도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9%로 지난해 수준(2.0%)을 웃돌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으로 증가세는 낮고 변동성은 클 것으로 박 실장은 전망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들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며 연 평균 1055원 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개선 추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내수회복세가 약화하면서 전반적 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KDI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전월의 일시적 부진에서 다소 회복됐지만 전반적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며, 생산 관련 지표들도 경기회복세가 미약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취업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박은애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