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본계 변호사들도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 반대

美 일본계 변호사들도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 반대

기사승인 2014-05-09 00:05:00
[쿠키 지구촌]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일본계 변호사협회가 일본계 미국인이 낸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가주 일본변호사협회는 7일(현지시간) 남가주 한인변호사협회와 공동으로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소송이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를 외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남가주 일본변호사회는 로스앤젤레스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변호사 모임이다.

두 변호사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낸 원고 주장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특히 “어느 누구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희생자들이 겪은 엄청난 고통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위안부 소녀상은 혐오감을 조장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적개심을 표현하는 상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역사를 바꿀 수 없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는 있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직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우정을 나누는 공동체를 지키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멕시코계 미국인 변호사협회와 남가주 중국인변호사협회, 태국계 미국인 변호사협회,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변호사협회,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변호사협회, 비벌리힐스변호사협회 등 12개 법조인 단체가 이번 성명을 지지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