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4지방선거] 부산 민심은 어디로 가나?

[현장 6·4지방선거] 부산 민심은 어디로 가나?

기사승인 2014-05-10 01:57:00
[쿠키 정치] “안정적인 시정발전을 위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합니다.”

“공무원들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찍을 겁니다.”

“여·야 정치권 모두 믿을 수 없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합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해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9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이렇게 각자의 표심을 드러냈다.

건어물상회를 운영하는 이순희(60·여)씨는 “부산의 안정적인 재도약을 위해 여당의 지원을 받는 인물을 선호하는 상인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 김영진(45)씨의 생각은 달랐다. 김씨는 “20여년간 여당 시장이 일했지만 일자리 창출이나 경기활성화 등에서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며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인물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장에는 새누리당 서병수(62)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53) 후보, 무소속 오거돈(65)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3명 모두 중량감 있는 인물이어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열기를 반영하듯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조합원 12만6000여명인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시의회에서 새누리당 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도 다음 주 중 서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이미경 우원식 이인영 김기식 의원 등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교수, 의사, 기업인 등 전문인 3000여명이 참여한 ‘부산시민대연합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부산시의회에서 무소속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서 후보가 앞선 가운데 김·오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김·오 후보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김정길 후보가 44.6%의 득표율을 기록해 허남식 시장(55.4%)을 맹추격한 바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선거는 야권 단일화와 함께 세월호 참사가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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