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투자은행) 중 시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은 한은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올해에는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화강세와 세월호 참사 등이 수출과 내수 회복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총재 역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올 2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BNP파리바는 물가가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하회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내년 2분기까지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동결론을 넘어 올 하반기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오는 11월까지 금리동결을 유지하다가 국내총생산(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물가상승률(2.3%)도 물가안정목표범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중 금리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마이너스 GDP갭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말부터 한은의 금리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곳도 자취를 감췄다.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는 곳은 교보증권 1곳뿐이다. 최근까지 인하론을 폈던 한국투자증권은 9일 금통위 직후 금리 전망을 동결로 변경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은이 현재 기준금리를 고수한 것을 두고 향후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더라도 추가 통화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총재가 금리인상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은 성급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수출, 내수 둔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잡은 것 자체가 경기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