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 육군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통합위험인식포털’(JUPITR)이라는 이름의 생물학적 위험 대응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계획은 전염병뿐 아니라 화학·생물학 무기에 대한 조기대응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붕괴된 북한 공중보건체계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전염병이 한국 등 주변지역으로 번지는 상황에 주안점을 뒀다.
미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JPEO-CBD)이 주도하는 이 계획의 목표는 ‘한반도에서의 신종 생물감시 능력에 대한 요구 충족’이다. 대응계획은 발병 정보 수집망 구축과 주한미군의 자체 병원균 분석능력 배양, 한국 군 당국과의 연계 강화, 그리고 신속한 청정지역 구성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미 육군은 병원균 시료의 분석 시간을 약 2일에서 5~6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첨단 검사 장비를 주한미군에 배치했다. 또 JPEO-CBD의 전문 인력을 한국에 파견해 주한미군을 상대로 생물학 위협 대응 요령을 교육했다. JUPITR 계획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미 육군은 “지역경계가 없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은 화학물질이나 방사능만큼 국가 안보에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