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44분쯤 부산 기장군 부울고속도로 일광 IC진입로 인근에서 김모(34) 순경의 모닝 차량이 앞서 달리던 정모(44)씨의 코란도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정씨가 정신을 잃으면서 편도 3차로 중 3차선을 달리던 코란도가 고속도로 중간에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김 순경은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고 정씨는 20여 분간 고속도로 중간에 방치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뺑소니를 친 용의자가 부산 모 경찰서 교통안전과 소속 김 순경임 확인, 체포조를 꾸려 검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 순경은 이미 행방을 감췄다. 김 순경이 나타난 것은 하루 뒤인 18일 오후 5시쯤이었다.
오전에 가족을 통해 자수의사를 밝힌 김 순경은 사고 37시간만에 부산 기장경찰서로 자진 출석했다. 김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앞 차량을 들이받았고, 놀란 마음에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순경이 뺑소니를 쳤다가 돌연 자진출석한 점 등으로 미뤄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행적을 캐고 있으나 채혈검사에서는 음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코란도 차량 운전자 정씨가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112로 만취상태였던 것을 확인하고 면허취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