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참사 유가족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 아들 예선(19)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 정 후보는 “제가 잘 가르치지 못했다.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19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정관용 라이브’에서 아들 피소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송구스럽다. (선거 과정에서) 저와 집사람도 고발됐으니 일단 성실히 조사를 받아야한다”면서 “막내아들은 아직 성인이 안 된 재수생인데, 철없는 짓을 해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그 아이는 셋째와 10살 차이로 혼자 컸는데 제가 충분히 대화하지 못하고 잘 가르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단원고 희생 학생의 유족 오모(45)씨는 최근 예선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 오씨는 “정 후보 아들이 쓴 글에는 ‘국민’이라고 표현됐지만 글의 맥락상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있던 것은 ‘유족’이었다”며 “유족을 미개하다고 말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가 사과했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지나갔는데,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예선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5일째인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면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