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지난 2월 자신이 개인교습을 하던 제자 A(22·여)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내 인권센터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박 교수는 지난 4월 직위 해제되고 징계위에 회부됐었다. 서울대 홍기현 교무처장은 “교원으로서 품위유지와 성실의무에 어긋나는 일이 일어나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교원 윤리와 복무 감독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교수가 처분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파면으로 인한 공석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두 차례 파행됐던 성악과 신임 교수 채용은 이례적으로 대학본부가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교원 특별채용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지난 19일 특별채용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 1일 임용을 목표로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서울대 교수 4명과 교내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되며 간사는 백승학 교무부처장이 맡는다. 서울대 본부가 직접 나서 교수를 채용하는 건 지난 2011년 안철수 의원을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초빙한 이래 처음이다.
한편 ‘학생 오케스트라 사업단’ 단장을 맡으며 국고 예산 1억6000여만원을 빼돌렸다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서울대 음대 김모(57) 학장은 지난 16일 학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교수직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