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카드 보유량은 3.9장이다. 이 중 주로 쓰는 카드는 각자의 소비패턴에 맞춘 한 두장 뿐이다. 카드 혜택이 줄거나 더 좋은 혜택의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대부분 메인카드는 잘 바꾸지 않는다. 카드사들은 혜택을 강화한 메인카드를 내놓으며 경쟁하는 한편, 전월실적이 없어도 상품구매 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를 속속 내놓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영업 재개와 함께 모든 가맹점에서 0.5%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가온카드’를 내놨다.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에서 이용할 경우 0.3%, 주말과 공휴일에 쓰면 또 0.3%의 포인트가 추가로 적립된다. NH농협카드는 해외사용에 특화된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용실적,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이용액의 2%,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액의 0.5%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전월실적 제한 없는 카드의 대표주자는 현대카드의 ‘제로카드’와 삼성카드 ‘4’다. 두 카드 모두 이용액의 0.7%를 할인해준다.
하지만 추가할인을 미끼로 특정한 사용영역을 지정하거나 일정한 금액 이상을 결제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제로카드는 생활필수 영역 이용금액에 0.5% 추가할인을 해주고 삼성카드4는 건당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카드의 ‘심플카드’도 전국의 모든 가맹점 이용시 0.5% 캐시백을 주지만 건당 2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 중 1000원 미만을 추가할인해주는 ‘미끼 마케팅’을 쓰고 있다. 롯데카드 ‘옵틴 플래티넘 카드’는 이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매월 결제금액이 큰 5건에 대해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2.5~3.5%의 추가 적립 혜택을 준다.
업계 점유율이 낮은 하나SK카드는 ‘스마트애니카드’에 ‘스페어 카드’라는 별칭을 붙여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모든 가맹점에서 0.8% 청구 할인이 되고, 온라인 이용 시 1.3% 할인된다. 최근 내놓은 ‘스마트DC카드’는 체크와 신용이 전환되는 카드로 0.7%의 청구할인과 함께 이틀 연속 건당 1만원 이상 사용 시 1%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