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팽목항… 세월호 참사 45일 만에

다시 열린 팽목항… 세월호 참사 45일 만에

기사승인 2014-05-30 13:53:00

[쿠키 사회] 팽목항이 다시 열였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이후 사고 수습을 위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한 지 45일 만이다. 30일 오전 7시 30분경 동거차도와 맹골도로 가는 70대 할머니 2명을 태운 배가 출발하며 팽목항의 ‘재기’를 알렸다.

배를 기다리던 할머니들은 “불편했지만 죽은 사람들도 있는데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뱃길이 열렸지만, 사람을 다 못 건져서 기분이 안 좋다. 아까운 불쌍한 내 새끼들, 염병할 배들 때문에….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전 8시가 되자 조도항에서 섬주민 20여 명을 태운 여객차도선 한 척이 팽목항에 도착했다.

섬주민들은 저마다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빠른 걸음으로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팽목항이 다시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했다는 70대 한 할아버지는 “그동안 대체 항구를 이용하려면 하루에 몇 차례 오지도 않는데 배 시간마저 들쭉날쭉해 배를 놓치기도 했다”며 “답답한 속이 확 터졌다”고 말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조도 주민의 팽목항 이용 재개를 발표하며 “실종자 가족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가족의 시신을 찾아 팽목항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 유가족 160여명이 1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버스를 타고 들어오고 있다. 국민일보DB

쿠키뉴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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