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입’ 제이 카니 대변인 백악관 떠난다

‘오바마의 입’ 제이 카니 대변인 백악관 떠난다

기사승인 2014-06-02 00:25:00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인 제이 카니(49) 백악관 대변인이 3년4개월 만에 백악관을 떠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카니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해 수용했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조시 어니스트(39) 백악관 선임 부대변인이 승진 임명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니 대변인이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물음에 답하던 중 깜짝 등장했다. 그리고 카니 대변인이 내달 중순이나 후반쯤 그만둔다는 사실을 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이가 브리핑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 ‘오늘은 새로 발표할 인사가 없습니다’ 였는데 나는 있다.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이는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다. 그가 무척 그리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ABC 방송 기자인 아내 클레어 시프먼과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둔 카니 대변인은 지난달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대변인도 기자 출신으로 미국 잡지 타임의 워싱턴지국장을 거쳐 2008년 조 바이든 부통령 후보 공보담당 책임자로 활동했다.

오바마정부에 합류한 그는 2011년 2월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의 뒤를 이었다. 카니 대변인은 취임 3개월 만에 오바마정부의 최대 업적인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원칙 있고 침착한 대변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뉴스를 실수로 내보내거나 부적절한 성명을 내 백악관을 흠집 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위기 상황이나 미묘한 국내 정치 문제, 백악관 스캔들 등을 놓고 직답을 요구하는 기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쉽지 않았으나 이 일을 사랑했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어니스트 신임 대변인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태생으로 2007년 3월 오바마 대선 캠프에 들어가 최대 격전지(스윙스테이트)인 아이오와주를 담당하는 공보국장으로 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대변인을 소개하면서 “당시 그는 젊은 보좌진을 도와 전화를 걸거나 문을 두드리느라 추가로 한두 시간을 더 일했다. 조시에게 하찮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영어 이름(어니스트)을 빗대 성실한 사람이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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