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1시 관악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가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임이 밝혀졌을때의 슬픔은 거대한 분노로 바뀌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슬퍼하는 사람들이 미개한 국민으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이들이 불순한 시민으로 낙인 찍혔다”면서 “순수와 비순수를 가르는 이분법적 발상에 열린 사회를 향한 열망은 좌절됐다”고 토로했다.
총학생회는 또 “굴종과 침묵, 무관심을 강요받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비로소 성찰의 계기를 얻었다”며 “우리는 왜 권위주의적 행태와 편의주의적 작태에 눈감아야 하는가”라고 자문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가 잊지 않을 때 캠퍼스에서, 광장에서, 투표소에서 분노와 성찰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청와대까지 포괄하는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할 것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