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통합진보당은 정치적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울산 동구와 북구, 단 2곳인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1997년 이후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을 특정 정당이 독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네 번의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은 모두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가 독점했지만 기초단체장은 진보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와 나눠 가졌다.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인 김종훈 동구청장과 윤종호 북구청장이 나란히 재선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3번의 선거에서 진보정당이 승리를 거뒀던 북구는 윤종오
북구청장이 박천동 새누리당 후보에 1.88%차로 패했다.
울산 동구와 북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사업장, 협력업체 사업장이 집중돼 전통적으로 노동자들의 표심이 부각된 지역이지만 통합진보당 패배 한 주 요인은 내란음모 혐의로 통진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데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도 실패한 것이 낙선의 이유로 꼽힌다.
비례대표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55.4%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2석을 차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이 23.8%로 1석을 얻었다. 울산시의회는 22석 중 새정치민주연합 1석을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게 됐다.
이번 선거로 새누리당은 6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확보한 데 이어 2년 만에 6명의 자치단체장마저 차지하면서 어느 곳보다 울산에서 기반을 공고히 하게 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