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필리핀 방송인 그레이스 리(한국명 이경희·32·사진)가 한때 열애설에 휩싸인 베니그노 아키노(54) 필리핀 대통령을 다시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리는 10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아침프로그램 ‘여유만만’에서 리포터 조영구를 만나 아키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레이스 리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는 게 필리핀의 정서”라며 “대통령과 몇 차례 데이트를 했는데 관계가 발전하기 전에 일이 커지면서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인으로서 대통령과 교제가 쉽지 않았다. 더 가까워지기는커녕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조영구가 “완전히 헤어진 것이냐”고 묻자 그레이스 리는 “나중에 다시 만날 생각은 있다. 지금은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는다”고 답했다.
그레이스 리는 사업가인 한국인 아버지를 따라 필리핀으로 넘어가 20년째 생활했다.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아키노 대통령과의 열애설은 2012년 1월에 불거졌다.
미혼인 아키노 대통령은 2011년 6월 세부에서 열린 한국전력 발전소 준공식에서 TV 진행자로 공동사회를 맡은 그레이스 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아키노 대통령은 평소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면 미모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레이스 리에게도 ”매우 아름답다”며 극찬했다. 그레이스 리는 아키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그러나 그게 전부”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