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D 요격 성공률 50% 불과”

“미국 MD 요격 성공률 50% 불과”

기사승인 2014-06-12 15:47:55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설치된 미사일방어(MD) 체계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비확산 전문가인 톰 콜리나는 지난주 미국 군축·비확산센터에 기고한 글에서 “신뢰할 수 없는 시스템을 급격히 늘리기보다 국방부는 이미 배치한 시스템을 제대로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콜리나는 “미국 정부가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MD 시스템의 핵심인 GBI와 관련해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무려 16차례에 걸쳐 요격실험을 실시했으나 이중 50%인 8차례만 성공했다”고 밝혔다. 콜리나는 특히 “초반 8차례 실험에서는 5차례만 맞춰 62%의 성공률을, 후반 8차례 실험에서는 3차례만 맞춰 37%의 성공률을 각각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실험실패는 MD시스템의 신뢰도에 대한 근본적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2017년까지 10억 달러를 들여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 배치된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 30기 이외에 추가로 14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3월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특히 22일 실시하는 GBI 요격실험 결과에 따라 GBI 추가 배치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이 실험에 쓰이는 요격체(킬 비클)는 CE-2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콜리나는 “CE-2는 지금까지 두 차례 요격실험을 실시해 모두 실패했다”며 “이번에 성공하더라도 3번 가운데 한번만 성공한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MD체계 추진이 얼마나 시기상조이고 신뢰하기 어려우며 고비용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10년 뒤에도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이 임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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