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나 눈꺼풀은 피부가 얇고 예민해 노화로 인한 변화가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 중 눈꺼풀은 지방층이 적고 피부가 얇으며 피지도 적게 분비돼 중년을 넘어가면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 부위다. 중년이 되면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심하면 없던 쌍꺼풀이 생기면서 이미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눈꺼풀 피부가 얇은 사람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눈두덩의 지방이 빠지고 눈 위의 피부가 처지면서 없던 쌍꺼풀이 생긴다. 또 본래 쌍꺼풀이 있던 사람 중에는 쌍꺼풀이 더 깊어지거나 여러 겹의 쌍꺼풀이 겹쳐져 나타나기도 한다.
◇눈꺼풀 지방 빠지고 피부 탄력 떨어지면 처짐 생겨= 눈의 노화는 단순히 눈꺼풀 피부 조직의 문제가 아니다. 피부 속의 구조물 전체가 노화의 과정을 거쳐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우선 눈꺼풀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늘어지게 된다. 또 눈꺼풀 안의 지방이 점점 빠지면서 눈두덩이 꺼지고 굵은 주름이 나타난다. 안구 뒤쪽, 뼈 안쪽의 지방이 빠지면서 눈이 푹 꺼지게 되고 눈을 뜨게 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검은자위 노출도 작아지게 된다.
그 결과 전에 없던 쌍꺼풀이 생긴 것처럼 보일 수가 있는데, 이렇게 생긴 쌍꺼풀은 라인이 지나치게 두껍거나 비대칭을 이루기 쉽다. 또 원래 있던 쌍꺼풀에 두 겹, 세 겹으로 겹쳐진 라인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눈꺼풀 피부가 선천적으로 얇고 지방층이 없을 때도 생기지만, 노화현상으로 인해 피부가 처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눈매가 무기력해 보이거나 반대로 무뚝뚝하거나 강한 인상을 풍길 수 있는데 처진 눈꺼풀을 제거해주고 눈꺼풀 라인을 교정해주면 증상을 쉽게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노년층도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를 즐겨 사용하면서 눈을 혹사시키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곤 한다. 시력이 약한 중노년층이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인상을 찌푸리기 쉬운데 이런 일상적인 습관도 눈꺼풀 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가를 찌푸리는 습관은 눈꺼풀뿐 아니라 겉눈썹을 아래로 처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엔도타인 거상술, 처진 눈썹 본래 위치로 되돌려= 눈꺼풀 처짐 증상은 처음에는 눈이 작아지면서 인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시간이 경과하면서 시야를 방해는 상태까지 발전한다. 이렇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고 눈을 억지로 부릅뜨면서 눈이 충혈되기 쉽다. 심지어 늘어진 눈꺼풀 때문에 피부가 겹쳐져 눈가가 짓무르는 증상도 생긴다. 또 시야를 좀 더 확보하기 위해 눈을 억지로 크게 뜨면서 이마의 주름도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젊어 보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눈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눈꺼풀 노화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눈꺼풀 피부만을 잘라내 교정하기도 하고 안면거상술이나 눈썹아래 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상안검 수술은 눈꺼풀 아랫단의 얇은 피부를 절제해 윗단의 두꺼운 피부가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처진 피부를 제거해주는 것이므로 환자의 만족도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엔도타인 거상술은 이마부터 시작해 눈꺼풀까지 늘어진 피부를 한꺼번에 올리는 수술이다. 수술은 두피에 작게 절개 한 후 이마에 쐐기 모양의 돌기가 있는 ‘엔도타인’을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는데, 엔도타인이 처진 이마의 근육과 피부를 위쪽으로 당겨 고정하는 역할을 해 주름을 펴준다. 처진 눈썹을 본래 위치로 되돌리면 주름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 시원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눈썹아래 피부 절제술은 말 그대로 눈썹 바로 아래에서 늘어진 피부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눈꺼풀 피부가 늘어지기 전의 눈 모양으로 되돌려 주는 수술법이다. 처진 눈썹 위치를 함께 교정하고 고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눈 성형은 마취와 절개가 필요한 만큼 수술 전 마취와 관련된 사항들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병원에 전문 모니터링 시스템과 마취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는지, 병원 내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현택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눈꺼풀 노화가 심하면 인상이 크게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처진 눈꺼풀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거나 눈가가 짓무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방치하면 미용적인 문제와 함께 시력 저하나 피부 짓무름과 같은 증상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