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뉘신지…” 후쿠시마 농작물 먹다 백혈병 日아나운서 충격 변화

“뉘, 뉘신지…” 후쿠시마 농작물 먹다 백혈병 日아나운서 충격 변화

기사승인 2014-06-20 00:13:55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 농작물을 시식하다 급성림프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방송가를 떠났던 일본의 국민 아나운서 오츠카 노리카즈(大塚範一·66)씨가 최근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방송에 나와 충격을 안겼다. 인터넷에서는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츠카씨는 지난 18일 일본 아사히TV의 인기 토크쇼 ‘데쓰코의 방’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오츠카씨의 달라진 외모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얼굴이 많이 변해 있었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퉁퉁 부었고 목이 어디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뒷덜미와 목 부분이 부어 있었다. 눈까지 돌출돼 예전의 얼굴이 어땠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반면 건장했던 몸은 말라 있었다.

오츠카씨의 달라진 외모는 약의 부작용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다른 방송에 출연해 “치료 경과는 좋다”면서 “다만 약의 영향으로 얼굴과 배가 부었다. 입원한 탓인지 근육이 사라지면서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진행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평이 나있던 오츠카씨는 병을 얻기 전 후지TV의 아침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 테레비’를 매주 월~금 진행하며 국민 아나운서로 사랑받았다. 한류 스타들도 자주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해 국내 네티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동일본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고 방사능 괴담이 불거지자 오츠카씨는 그 해 4월부터 메자메시 테레비에서 원전 농작물로 요리한 음식을 시식했고, 후쿠시마 농산물 전도사라는 찬사를 얻었다.

하지만 병마가 그를 덮쳤다. 그해 10월 목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방송계를 떠났다. 그는 생방송 전화인터뷰에서 “17년7개월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아무런 징후도 없이 갑작스럽게 발병했다”면서 “저 또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열심히 치료해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네티즌들은 그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하고 있다.

“예전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변하셨네요. 꼭 쾌차하시길. 다시 즐거운 아침을 만들어주시길.”

“달라진 모습만 보고도 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전달된다. 부디 힘을 내 이겨주길 바란다.”

일부에서는 원전 농작물의 위험성을 놓고 다시 논란이 일었다.

“후쿠시마 농작물을 먹고 곧바로 발병할 리 없으니 병과 방사능은 무관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자신이 앞장 서 직접 시식했으니 자신이 떠안아야할 문제다. 방사능 공포를 오히려 확산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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