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가 지난 15일 대한평형의학회로부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전은주 교수는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인 이석증(BPPV)의 국내 진료 유형을 분석한 논문으로 이번 영광을 안았다.
전 교수의 논문은 2013년 대한평형의학회 학회지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 교수가 속해 있는 대한이과학회 연구모임 어지러움분과에서 발의해 전은주 교수가 주 연구자로 진행했으며, 전국 36개 대학 및 종합병원급에 근무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참여했다.
이석증은 귀에서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이석이라는 탄산칼슘 성분 결정체가 이탈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서 발생한다. 머리를 움직이면 이석이 반고리관 안에서 움직이면서 평형감 각기를 자극해 심한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석증이 있으면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럽고,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 핑핑 도는 심한 어지러움이 1분 미만으로 짧게 나타나는 게 반복된다.
전 교수가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병원의 이석증 검사와 치료는 이석증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후반고리관형 이석증은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45도 돌린 후 뒤로 완전히 젖힌 후 관찰하는 Dix-Hallpike 검사법으로 진단했다. 치료는 고개를 약 90도 돌려 이탈한 이석을 제자리로 보내는 Epley 수기법을 적용했다.
외반고리관형 이석증은 바로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좌우로 돌려 안진(눈의 진동)을 관찰하는 Supine roll 검사법으로 진단하고, 전신을 한 바퀴 정도 굴리는 barbecue 수기법으로 치료했다.
전은주 교수는 “최근 수많은 BPPV 진단 및 치료법들이 발표돼, 오히려 의사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며 “이번 논문은 국내 처음으로 BPPV에 대한 진료 패턴을 조사한 것으로서 의료진이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