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정상이었다가 한 순간에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단계를 거친다. 한 번 걸리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이 평생 관리가 필요하고,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없는 당뇨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이승환 교수팀이 2003년부터 충주시와 함께 진행한 ‘충주대사질환 코호트’ 연구 자료 분석해 당뇨병이 없었던 5,354명의 주민을 평균 4.6년 동안 관찰한 결과 7.8%인 420명이 당뇨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혈당과 중성지방 농도를 이용해 계산하는 TyG 지표가 당뇨환자를 선별하는데 유용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TyG 지표에 따라 대상자를 총 4개 군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TyG 지표가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군보다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4배 높았다. 당뇨 발생률도 TyG 지표가 가장 낮은 1군은 3.3%, 2군 6.9%, 3군 7.2%, 4군 14.1%로 TyG 지표 값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증가하였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2.4%가 당뇨병 환자로 조사됐다. 또한 당뇨병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도 약 20%로 조사되어 당뇨병의 치료 못지않게 당뇨병의 예방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초기 당뇨병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고혈당이 지속되면서 여러 장기에 합병증이 온 심각한 상황이 되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효율적인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당뇨병 발생의 위험성이 높은 집단을 쉽게 선별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 지표, 유전학적 위험 요소 등을 이용한 다양한 선별 방법이 연구됐으나 한계점이 있어서, 당뇨 고위험군 환자를 쉽고 측정 가능한 방법으로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윤건호 교수는 “TyG 지표는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쉽게 구할 수 있어 정상인 중에서도 향후 당뇨병 발생의 위험이 높은 대상자를 더욱 쉽고 정확히 선별해 낼 것으로 보이며 추가 연구를 통해 환자 진료에 직접 적용할 할 수 있을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원 (PLoS ONE) 2014년 3월호에 발표됐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