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은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일정한 힘을 받는다. 만약 선천적인 교합 이상이나 잘못된 습관으로 양쪽 턱을 고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특정 부위만 피로가 가중돼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턱뼈의 교합이 맞지 않고 관절 이상, 염증 등이 있으면 생활에 불편이 생길 정도의 통증이 올 수 있다.
턱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있는 쪽을 덜 사용하게 되면서 교합 이상이 더 심해지며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 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의 마모나 턱뼈의 상태에도 차이가 생겨 턱뼈나 치아를 올바로 사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간혹 턱 관절 염증 때문에 턱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턱 관절염을 방치하면 턱뼈가 점점 녹아 내려 나중에는 수술로 교정하기 힘든 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만약 턱에 통증을 느낀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 관절 교합 이상으로 피로 가중되면 턱 통증 심해져
턱 관절은 일상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사용 하는 부위이므로 이상을 느꼈을 때 바로 치료를 해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턱 관절 통증은 주로 선천적인 교합 이상이 원인이 되는데 여기에 잘못된 습관이 더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먼저 선천적 원인으로 대표적인 것은 부정교합이다. 부정교합은 위 아래 턱 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부정교합이 있으면 관절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져 치아 마모나 턱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무턱(2급 부정교합)이나 비대칭의 경우 턱 관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여기에 통증을 악화시키는 습관들로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생활 습관, 턱을 괴는 습관 등이 있다. 또 본인이 의식하지 못 하는 사이에도 턱 관절 피로를 증가시키고 통증을 증가시키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잘 때 이를 갈거나 지나치게 이를 악 물고 자는 습관도 턱 통증을 유발한다.
턱의 피로가 계속 누적되면 턱 통증뿐만 아니라 심한 두통 증상도 나타난다. 또 입을 벌리고 다물 때마다 소리도 나고 발음이 잘 안 되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턱에 무리한 힘을 가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습관을 고친다고 해도 위 아래 뼈의 교합이 잘 맞지 않으면 계속해서 비정상적인 부위에 힘이 가해지므로 교합을 맞추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턱 관절염’도 통증의 원인 중 하나, 방치하면 뼈까지 녹아내려
턱 관절에도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턱 관절염에 걸리면 관절과 근육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또한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불편이 있고 턱의 모양이 변형 되는 등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생긴다. 통증뿐 아니라 때로는 관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더욱 악화되면 턱 관절의 강직이 일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져 영양 결핍이나 소화 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러한 턱 관절염을 계속해서 방치하면 염증이 뼈에 흡수되며 뼈의 길이가 점차 짧아져 나중에는 턱의 균형이 무너지고 치아의 교합까지 맞지 않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턱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우선 염증을 가라앉힌 뒤 턱의 모양과 치아의 교합을 바로 잡아 주는 순서로 이뤄진다.
염증에 대한 치료 없이 변형된 턱이나 치아의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없으며 반대로 염증만 치료를 하고 치아나 턱의 모양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턱관절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구체적인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교합장치(스프린트), 행동요법 등이 있다. 물리치료, 약물요법부터 시작해서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교합장치,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턱뼈의 교합이 잘 맞지 않을 때 이를 개선하는 대표적인 수술은 양악수술이다. 양악수술은 턱의 형태나 위치 이상 부정교합 등의 문제를 개선하여 턱 관절 기능 이상을 치료하고 통증을 없애준다.
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통증은 일상 생활에 불편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몸의 이상 증상을 말해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라며 “만약 별다른 외부 요인 없이 턱에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낀다면 턱 관절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