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SNL 깐족 유세윤의 대마초 언급에 “이젠 그만”

신해철, SNL 깐족 유세윤의 대마초 언급에 “이젠 그만”

기사승인 2014-07-05 23:39:55

가수 신해철이 SNL 코리아에 출연했다가 대마초 이야기로 웃음 섞인 봉변을 당했다. 사전 연출된 녹화 방송이고, 신해철 본인도 대마초에 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던 과거가 있지만, 어쨌든 “그만해”란 외침이 나왔다.

신해철은 5일 오후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 메인 호스트로 출연했다. 문제의 장면은 ‘해철중독’ 코너에서 등장했다. 깐족대는 캐릭터로 유명한 유세윤이 신해철의 열혈팬으로 나왔다. 유세윤은 신해철의 과거를 설명하면서 “중간에 방송만 안 쉬었어도”라고 했다. 과거 대마초 흡연으로 방송출연 금지령을 받았던 옛 일을 떠올리게 한 발언이었다.

그러자 신동엽이 등장했다. 신동엽은 유세윤을 때리며 “이제 그만해”라고 외쳤다. 신동엽은 “신문에 신모씨라고 나오면 형님일까봐 마음이 철렁철렁하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종합일간지 사회면 사건팀 기자들의 취재 대상이 됐던 신해철의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신해철이 신동엽을 때렸다. 신해철은 “20년 전 일이야”라고 외쳤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1968년생인 신해철은 만 스물인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며 록밴드 리드싱어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금의 아이돌 그룹 엑소 못지않게 소녀 팬들의 우상이었다. 1991년 발표한 솔로 앨범 ‘Myself’는 한국 음악계 최초로 모든 곡을 디지털인터페이스인 MIDI로 제작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악기까지 전부 혼자 작업한 명음반이다.

하지만 신해철은 1989년 무한궤도 해체를 전후해 대마초 두모금을 피웠다가 적발됐고, 1993년 두 번째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기소되면서 방송출연 무기한 금지 조처를 받아 3년여간 자숙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화려한 언변으로 신해철은 연예인 가운데 가장 많은 MBC 생방송 100분 토론 출연 회수를 자랑하며, 이명박 정부 시절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공연을 계속해 왔다. 한국에선 희소해 더욱 빛나는 소셜테이너 중 한 명이다.


신해철이 신동엽을 때릴 때 “20년 전 일이야”는 외침은 정확하게 말하면 “25년, 21년전 일이야”라고 했어야 한다.

사진=신해철의 과거 학습지 광고 화면, 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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