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피해 물놀이 시설을 찾는 사람들은 이중 삼중 자외선 차단과 일사병에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햇빛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면 백내장, 시력 약화, 피부 화상 등 여러 질환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 한여름, 자외선 차단제만 믿고 있기엔 한낮의 자외선지수가 너무 강하다. 이중 삼중으로 자외선 차단하는 법, 어떻게 하면 될까.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여름철, 자외선 차단법에 대해 알아본다.
◇흰색 옷보다 푸른색 계열 옷이 자외선 차단 효과 높아= 보통 자외선 지수가 5~6이라면 7~8월의 자외선 지수는 7.8 정도다. 이 정도의 자외선은 햇볕에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에 홍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실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름철 방학과 휴가를 맞은 사람들의 마음은 다르다. 날씨가 화장하고 햇빛이 뜨거울수록 수영장, 해변을 찾고 싶어진다. 따라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물놀이를 즐기려면 이중 삼중으로 자외선 차단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은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는 되도록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나설 때는 외출 30분 전 최소한 SPF 30, PA++ 인 자외선 차단제를 전신에 꼼꼼하게 바른다. 물놀이를 할 때는 2시간마다 덧발라 물에 지워진 양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도 차단제가 지워지므로 자주 덧바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낮의 자외선을 잘 차단하려면 옷 선택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름에 즐겨 입는 흰색 옷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지만 자외선을 반사한다.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잘 타게 된다. 물에 젖은 옷이나 수영복을 입고 있어도 마찬가지로 피부가 잘 탄다. 이는 물방울이 일종의 돋보기 효과를 내 자외선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엔 흰색보다는 약간 색이 더 어두운 그린, 블루 계통의 옷이나 폴리에스테르, 폴리아미이드 등 물기를 잘 흡수하지 않는 소재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다.
옷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는 UPF(UV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하는데, UPF 30 이상이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수치다. UPF가 15~24이면 93~96%, 25~39이면 96~97%, 40이상이면 97.5% 이상을 차단한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흔히 입는 면티는 UPF 5-9정도이며 나일론 스타킹은 UPF 2이다. 특히 청바지는 UPF 100정도로 자외선으로부터 거의 완벽하게 피부를 보호할 수 있지만 덥고 무겁기 때문에 여름철 의류로 선호되지 않는 편이다.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 패션 소품도 큰 도움= 옷 외에도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의 소품도 잘만 활용하면 자외선 차단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모자는 옷으로 가릴 수 없는 얼굴 부위로 쏟아지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일등공신이다.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에게는 보조적 수단일 수도 있지만 맨얼굴에 자외선 차단제 마저도 등한시하기 쉬운 남성들에게는 모자, 선글라스 등이 여름 자외선 차단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모자는 챙이 전체적으로 둘러져 있고 폭이 3인치(7.5cm) 이상이라야 얼굴과 목을 가려줘 자외선차단 효과가 있다. 앞에만 챙이 있는 야구 모자와 썬캡은 효과가 아주 적다.
또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UV코팅 처리된 양산은 70%정도의 자외선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양산은 반사에 의한 자외선까지 차단할 수 없으므로 눈 보호를 위해서는 선글라스와 모자, 피부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등을 함께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여름철 선글라스는 과도한 자외선이 눈에 흡수되어 생길 수 있는 각막염, 백내장 등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 구입시 자외선 차단 처리가 돼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렌즈색에 따라서 기능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운전시에는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해주는 갈색 계열이, 바닷가나 사람많은 복잡한 곳에서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계열이 좋고, 회색 계열 렌즈는 모든 색을 명확하게 보여줘 가장 많이 선호된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