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KBS에서 방영 예정인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여주인공 후보로 재차 거론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심은경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확정’ 보도와 관련해 “심은경이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 ‘널 기다리며’의 촬영 일정이 올해 연말로 미뤄졌다”며 “제작사에서 만나자고 제안해 미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심은경을 계속 거론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현재 남자주인공으로 주원이, 주원을 성장시키는 스승 역에는 백윤식이 캐스팅됐다.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도 콘트라베이스 관현악과 음대생 역할로 출연을 확정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여주인공 노다 메구미 역의 캐스팅이 미뤄지고 있다. 일본의 인기 여배우 우에노 주리가 연기했던 이 캐릭터는 한 번 들은 연주를 피아노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재능을 가졌지만 실수투성이에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여주인공 후보로 심은경이 꾸준히 거론됐다. 이러한 캐릭터의 느낌을 잘 살리려면 심은경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심은경 소속사 측은 “일정이 맞지 않아 출연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가 물망에 오르자 네티즌들은 ‘연기력’을 이유로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이 외에 몇몇 배우들도 노다 메구미 역에 거론됐지만 “심은경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일관된 반응이 나타났다. 네티즌들이 이 정도로 드라마 캐스팅에 관여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심은경 측이 출연을 재차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네티즌들이 지나칠 정도로 심은경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것이 배우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방극장에서는 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하던 심은경은 영화 써니(2011)에서 인상적인 ‘빙의 연기’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영화 광해(2012)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심은경은 영화 수상한 그녀(2014)에 주연으로 출연,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색깔 있는 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심은경은 지난 5월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