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선수들의 참가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장애인 문화예술을 담은 첫 책이 국내에서 출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꿈꾸는마을이 제작한 ‘아시아 장애인 문화예술 리포트’(이화출판사, 199쪽, 정가 1만원)는 ‘공정사회를 위한 문화복지 저자’이자 발달장애인 청년예술가들의 공연단체인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정창교 총감독이 직접 저자로 나서 국내·외의 원고를 집대성했다.
이 책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평양 소년궁전에서 열면서 국제무대에 장애인 문화예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문화예술에 대한 원고는 카자흐스탄 농아 국가대표 축구감독인 이민교 목사와 호주 밀알선교단 대표 정영화 목사가 참여해 집필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의 중국측 귀빈으로 초청된 중국장애인잡지사 장허용 부편집장은 장애인에게 있어 예술의 중요성은 하나의 특별한 교류통로를 여는 것과 같다면서 한·중·일 3국이 아시아 장애인 문화예술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이니찌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45년 동안 일본의 장애인 문화예술 현장을 지켜온 하리마 야스오 (재)민들레의 집 이사장은 이 책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가능성을 꽃피우고 일로 연결하는 ‘소득의 재분배에서 가능성의 재분배로’라는 슬로건을 통해 동남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에이블아트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방귀희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은 이 책 34쪽에서 장애예술인이 예술계 주류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 예술인들과의 교류 등이 활발해지면 장애예술인의 자립이 가능해지고, 정부 국정 목표의 하나인 문화융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현 이화여대 교수는 재능재활을 통해 자폐성 장애 예술가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를 오티스타를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교보문고에서 자폐인 작가들의 그림이 새겨진 골프공 등을 파는 코너가 생겨 자폐인의 독특한 특성이 상업적인 현장에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폐성장애예술가인 20대 청년을 아들로 둔 편저자는 이 책 서문에서 “2015년 4월 대학로에 문을 열게 될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남북한을 비롯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는 저수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