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15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승리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압승을 거뒀다.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대이변’을 일으켰다. 재보선 결과 새누리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박근혜정부도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0일 선거개표결과 새누리당은 본전인 9석 이상인 11석을 가져와 총 158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경기 김포(홍철호), 수원병(김용남), 수원을(정미경), 평택을(유의동),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구을(박맹우),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대 이변은 전남 순천·곡성에서의 승리다. 박근혜 대통령 복심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당선되면서 지역구도의 역사를 바꿨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로 처음이다. 이 당선인은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이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임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동작을에서도 나경원(49.90%) 후보가 접전 끝에 정의당 노회찬(48.69%) 후보를 1.21% 포인트 차이로 앞서 당선됐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공천파문’에 휩싸이면서 참패했다. 수원정(박광온), 광주 광산을(권은희),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4석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경제를 활성화 시켜서 서민 삶의 질을 높여달라는 국민의 뜻이 반영됐다”며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민생 활성화에 꼭 성공해서 서민들 삶을 지금 보다 더 편하게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원병에 나섰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의 정치신인인 김용남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에 따라 거센 책임론을
직면하게 됐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정부여당을 견제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 안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