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단식 제대로 했냐고? 정말 죽어나가는 꼴 보고 싶나?”… 안홍준 의원 발언 파문 확산

“세월호 유가족 단식 제대로 했냐고? 정말 죽어나가는 꼴 보고 싶나?”… 안홍준 의원 발언 파문 확산

기사승인 2014-08-08 11:21:55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 단식에 대해 “제대로 단식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을 돌보고 있는 이보라 서울시 동부병원 내과 과장이 입장을 밝혔다.

이 과장은 안 의원 발언이 전해진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여서 궁금한데 단식을 제대로 한 거냐’ 하시면 25일 단식한 유민이 아빠 정말 죽어나가는 꼴을 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과장은 “저는 광화문에서 단식하는 유가족들을 단식 6일차부터 거의 매일 진료를 했던 내과의사다. 제가 목격한 것을 그대로 말씀 드리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 유민이아빠, 예지아빠, 빛나라아빠 또 만난 지 이틀 만에 실려 가셔서 제가 이름을 기억 못 하는 아빠들까지 포함, 총 5명의 아빠들이 7월 14일부터 정말 목숨 걸고 단식을 하셨다”며 “의원님 예상대로 줄줄이 실려 나가셨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현재 마지막으로 홀로 단식하고 있는 김영오씨에 대해 “마지막 남은 유민이아빠, 김영오씨는 지금 체중이 처음보다 15% 정도 감소한 위험한 상태인데도 자식을 먼저 보낸 죄로 유민이 옆에 묻히겠다며 단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님이 산부인과 의사이고 지금은 국회의원을 하시느라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 단식하는 사람에게 의사가 단식중단을 종용하거나 강제급식 혹은 영양공급을 하는 것은 의료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일 그분의 생체징후를 확인하고 상담하는 일과 단식을 중단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복식증후군 발생 없이 안전하게 복식을 할 수 있는 치료과정을 계획하는 일이다. 제가 아는 한 이것이 의료윤리에 합당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실에는 특수방음벽이 설치되어 있나. 억울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며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사진 안홍준 의원 홈페이지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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