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정씨의 딸 김모(7)양은 전날인 12일 오후 8시 51분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자택에서 평소 손버릇이 나쁘다는 이유로 정씨에게 손찌검을 당하다가 벽에 부딪힌 뒤 바닥에 떨어지며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었다.
정씨는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김양은 17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쯤 끝내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현장 도착 당시 김양의 머리에 붕대가 감겨 있었고 얼굴에 구타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양 사망 이후 진행된 병원 측 검시에서도 김양 오른쪽 옆구리에서 성인 남성 손바닥만한 멍이 발견됐다.
정씨는 경찰에서 “평소 남의 물건에 자주 손을 대 훈육 차원에서 때리다가 딸이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지난해 지병을 앓던 남편이 사망한 이후 다섯 명의 자식을 홀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양은 넷째 딸이다.
경찰은 김양의 장례 이후 정씨를 상대로 자세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김양의 정확한 사인과 정씨의 아동학대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14일 김양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