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주춤한 사이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가 모두 포스트시즌 티켓 한 장을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SK 와이번스는 비디오 판독 시행 후 최초로 2회 연속 신청해 모두 성공하는 이만수 감독의 진기록에 힘입어 LG를 8-5로 제압했다. 8위 SK는 4위 롯데를 3경기차로 좁히며 막판 대역전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1-3으로 뒤진 4회초 2사 1루, 나주환의 2루 도루 상황에서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전날 경기 30초룰을 어겨 비디오 판독 신청을 거부당했던 이 감독은 즉시 달려나왔다.
결과는 세이프. 2사 2루로 재개된 경기에서 타석에는 임훈이 들어섰다. LG 선발 류제국이 임훈에게 몸쪽 초구를 던지자마자 이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임훈이 유니폼에 공이 스쳤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비디오 판독 신청 결과 몸에 맞는 공이었다. 이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두 번 연속, 그것도 연속적인 플레이 상황에서 신청해 모두 인정받았다.
결과는 만점이었다. SK는 정상호의 적시타, 대타 한동민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선 ‘매의 눈’ ‘신의 한 수’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LG는 4연패 늪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5-8로 역전패하며 5연패를 당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14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밴해켄은 메이저리그도 뛰어넘었다. 193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웨스 퍼렐이 기록한 13경기를 넘어 최다 경기 연속 선발승 기록을 작성했다.
밴헤켄은 시즌 17승으로 다승 부문 선두 질주도 이어갔다.
NC 다이노스는 광주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나성범의 결승 3루타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