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광화문 시복미사를 집전한 16일 오후 충북 음성에 자리잡은 꽃동네 희망의 집을 찾았다.
교황은 꽃동네 측이 마련한 의자에 앉지 않고 50여분의 만남 시간 내내 사뭇 선 채로 장애 아동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이마에 입을 맞추거나 기도하며 아픔을 어루만졌다.
희망의 집 2층에서는 ‘성모의 집’ 장애아동 42명, ‘희망의 집’ 장애어른 20명, ‘구원의 집’ 노인환자 8명, 입양이 예정된 ‘천사의 집’ 소속 아기 8명이 교황을 맞이했다.
11명의 장애아동은 교황 앞에서 노랫소리에 맞춰 율동을 펼쳤고 어린이들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리자, 교황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최고라고 칭찬했다.
공연이 끝난 후 두 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김인자 세실리아씨가 종이학과 종이거북을,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베로니카씨가 공들여 교황의 얼굴을 수놓은 자수 작품을 선물했다.
교황은 선물 증정식이 끝난 뒤 자신 앞에 서 있고 누워 있는 장애 아동·어른들, 신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인증샷을 원하는 봉사자들과 사진을 찍는 등 격의 없는 모습도 보여줬다.
교황은 “여기 계신 모든 분에게 주민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빈다”며 모자이크로 그린 예수 그림을 선물하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교황은 모자이크로 그린 예수 그림을 꽃동네에 선물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