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꼴불견 남경필 화환” 워싱턴 6·25참전용사 동상 곁 빈축

“미국 꼴불견 남경필 화환” 워싱턴 6·25참전용사 동상 곁 빈축

기사승인 2014-08-17 17:04:55

남경필(49) 경기도지사가 네티즌들로부터 연신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군복무 중인 남 지사의 첫째 아들이 후임병을 때리고 심지어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17일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인터넷에서는 특히 남 지사가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에 세워진 동상 곁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큼지막한 화한을 놓고 온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사진은 유명 커뮤니티 ‘MLB파크’의 불펜게시판에 ‘바람언덕이’라는 회원이 이날 오전 ‘제가 미국에서 본 최고진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리면서 퍼져 나갔습니다.

바람언덕이 회원은 “워싱턴DC에 여행 갔을 때 6·25 기념관에 들렸는데 참전용사를 기리는 동상들이 공원 한 켠에 있고 그 곳에 다녀간 사람들의 화환들이 있었다”면서 “다른 화환들은 구석에 나열이 돼있는데 비해 유독 한 화환만 기념동상 정면에 있었다”고 적었다.

바람언덕이 회원이 올린 화환 사진에는 ‘남경필 대한민국 경기도지사’와 ‘NAM KYUNG PIL GOVERNOR OF GYEONGGI PROVINCE’라는 문구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또 엄청 큰 화환이 출입금지 쇠줄 안쪽에 놓여 있어 보기에도 안 좋고요.

바람언덕이 회원은 “이 화환은 절묘한 위치 때문에 (동상들의) 기념사진을 찍으면 화환이 나올 수밖에 없고 동상들을 가리게 된다”면서 “정치인들이 이런 곳에 가는 건 당연한 일이고 화환을 놔두는 것도 좋지만 저 위치 선정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회원들도 “저런 짓하면서 모닝 타고 쇼하고”라거나 “흔한 정치인의 영역표시?” “왜 저런 짓을 하는 걸까요”라며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고요.

바람언덕이 회원은 댓글을 통해 남 지사가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워싱턴을 방문했다는 기사가 있다면서 남 지사가 직접 화환을 놓고 온 것 같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강력한 검색사이트 구글을 통해 다른 화환들은 어떻게 배치되는지 한 번 찾아봤습니다.


일단 보니까 화환 크기가 남 지사의 화환 보다 큰 것은 없네요. 다들 소박합니다. 이름을 크게 적어놓은 것도 보이지 않아요. 기념동상 안쪽으로 세워놓은 화환도 거의 없는 듯 하네요.

이제 남 지사는 두고두고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 않을까 생각돼요. 보통 한국 남성들에게 군대에서의 아픈 기억은 오래 남거든요. “오호라~ 나를 괴롭혔던 선임이랑 남 지사 장남이 똑같은 짓을 했다 이거지?”라면서 말이죠. 그 동안 숱한 역경을 딛고 당당히 경기도지사에 오른 남 지사가 아들일에 대해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