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가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청와대 앞 농성 12일째인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어 “며칠 뒤면 온 국민의 명절인 추석이지만 사랑하는 자식도 없이,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할 것”이라며 추석에도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책위는 추석 전에 세월호 특별법 홍보물 15만부를 배포하고, 추석 당일을 포함한 연휴 기간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전날 새누리당과의 협상 결렬에 대해 “새누리당에 진상규명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은 위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 더 이상 추가 협상안은 없음을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달려갈 수밖에 없다”며 “언제든 찾아오라던 그 말씀에 맞게 면담 요구에 응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촉구 서명에 참여한 총 485만명분의 서명지 중 1차로 국회에 전달한 350만명분에 이어 추가로 받은 135만명분을 이날 광화문광장부터 ‘삼보일배’를 하며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유가족과 시민 등 200여명은 청와대로 가려 했지만 50m도 채 내딛지 못하고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가로막히자 제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일을 뜻하는 4시간 16분 동안 삼보일배를 했다. 이들은 서명지를 조만간 청와대에 다시 전달할 방침이다.
조현우 기자, 사진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