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미군 및 미국 동맹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한국인도 가담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IS는 미군이 공습을 계속할 경우 전 세계를 향한 테러를 공언하고 있어, 한국도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군은 이르면 다음주 시리아에서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동원한 대대적 공습을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 위성방송 CNN은 13일 IS에서 활동하다 이라크 정부군에게 체포된 10대 청소년 하마드 알 타미미의 증언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 타미미는 이라크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자신이 교육과 훈련 도중 만난 신입대원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한국(Korea)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노르웨이 레바논 튀니지 리비아 이지브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국적이 다양했다”라고 말했다. 남한(South)인지, 북한(North)인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인이 북한 사람들보다 중동을 오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 한국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알 타미미는 온라인에서 IS 조직원 모집 안내문을 보고 지난 7월 쿠웨이트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가 IS 대원이 됐다고 했다. 그는 22일간 종교 캠프에서 교육을 받은 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했다. 이후 IS의 공군기지에서 군사훈련을 이수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외국인 대원을 1만5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피부색으론 구분이 되지 않는 서방 출신이 20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들 IS 대원들이 전 세계로 다시 흩어져 테러를 일으킬 우려에 대해서도 경고한 바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