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경환 이상돈 교수의 당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좌절에 대해 입을 열었다. 13일 트위터를 통해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누리’민주연합이라고 부르게까지 만든 헛소동에 대해 문 의원은 “아쉽다”라며 “혁신과 외연확장. 우리당의 재기와 집권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먼저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습니다”라며 “처음부터 같이 모셨으면 또 당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좀 매끄러웠으면 당 혁신과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을 텐데 아쉽습니다”라고 했다.
문 의원의 이번 트위터 글은 지난 7일 추석을 하루 앞두고 “길거리에서 추석을 보낼 세월호 유족들을 다시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한 이후 일주일만의 SNS 재개다. 어떤 식으로든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및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의 영입 시도 좌절에 대해 언급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방점은 뒤에 있다. 문 의원은 “혁신과 외연확장”이라고 말하고 일부러 문장을 끊었다. 민주정부 재집권을 위해선 꼭 필요한 명제라는 인식이 녹아있다. ‘반드시’라는 부사도 써서 강조했고, ‘잡아야할 두 마리 토끼’라고도 언급했다. 박근혜정부에 염증을 느끼는 합리적 보수세력을 포용해야 당의 재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담겨있다.
당의 곤란한 처지와 별도로 문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담뱃값 인상과 각종 세제 인상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앞으로 2년간 총선 및 대선이 없는 한국의 정치일정. 그 틈을 정조준하며 정부가 조세저항을 무릅쓰고 잇단 증세 안을 내놓는 데 대해 문 의원은 “부자감세 서민증세.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정부의 DNA?”라고 물었다. 문 의원은 이어 “소득이 많은 부자와 대기업부터 세 부담을 늘려가야 서민들도 증세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