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실세들 왜 왔나] 남북정상회담 제안하나… 파격적인 제안? 어떤 메시지 전달할까 ‘주목’

[北 최고실세들 왜 왔나] 남북정상회담 제안하나… 파격적인 제안? 어떤 메시지 전달할까 ‘주목’

기사승인 2014-10-04 13:55:55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이 열리는 4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전격 방문하면서 이들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황병서 총정치국장(사진 가운데), 최룡해 비서(사진 오른쪽), 김양건 비서 등 북한 측 인사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우리 측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북한 선수단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것에 이어서 고위급 대표단이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친서를 휴대하고 오는지는 아는 바가 없고 (북한 대표단은) 인천에만 머물다 귀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일부 장관의 영접 및 환담 그리고 우리측 관계자들과의 오찬 이외에는 현재 별도 면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황병서 등 11명의 북한 고위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에 평양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오전 9시52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전 인천의 한 호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환담하고 점심에는 류 장관을 포함한 우리측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우리측 관계자에는 청와대 고위 인사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북한 선수단을 격려하고 폐회식에 참석하고 난 뒤 밤 10시쯤 돌아갈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행사 참석을 위한 방문이라 의전 상으로는 정식 회담이 아닌 ‘환담’과 ‘비공식 오찬’이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접촉이 성사되는 셈이이서 남북관계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김정은의 최측근들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북한의 떠오르는 실세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이어 북한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북한군의 정치노선을 관장하는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맡고 있다. 현재 군내 직책은 우리의 별 넷에 해당하는 인민군 차수로 최고지도자를 제외하고는 군내에서는 최고위직이다.

그는 김 제1비서 체제가 들어서면서 실세로 떠올랐다. 황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우리 직제로 치면 소장에 해당되는 상장에 머물렀으나 김 제1비서 체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초에 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얼마 안돼 곧바로 군내 최고위직이라 할 수 있는 차수로 수직상승했다. 현재 군내 직위 뿐만 아니라 국방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겸하고 있다. 군과 당의 요직을 다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4일 오전에 북한 대표단의 방한 소식을 전하면서 황 총정치국장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했다. 우리 정부도 황 총정치국장이 북한 대표단의 대표라는 북측의 통지에 의아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방남해도 의미가 있는 것인데, 김 비서보다도 더 실세이자 고위직인 황 총정치국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측이 황 총정치국장을 통해 김 제1비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시지 수준도 남북정상회담 등의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현우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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