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노조는 21일 전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1%(조합원의 88.6%)가 조기합병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설문은 외부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를 통해 지난 19일 저녁부터 20일 오전 사이에 진행됐다.
조기합병에 대한 찬반여부뿐 아니라 이번 설문조사에는 조합원 총회 참석자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고 보는지 묻는 문항도 있었다. 응답자의 98.1%가 부당하다고 응답했고, 조합원 가운데서는 98.5%가, 비조합원 중에는 86.4%가 이같이 답했다. 또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던 상급자의 부당한 조합활동 지시와 관련, 이와 같은 지시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3.7%가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사측은 이번 설문 결과를 전체의 88%가 반대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응답률이 52%밖에 되지 않아 설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고, 설문 문항도 답이 편향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성이라는 비판이 사내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환노조는 “사측의 방해와 압박을 피해 짧은 시간동안 설문이 진행됐음에도 50% 넘는 응답률을 보였다”며 “외부 업체를 통해 투명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설문조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