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사망한 가수 신해철씨가 응급수술 받을 당시 소장에 1㎝ 크기의 ‘천공(穿孔)’이 있었다는 병원 기록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장협착 수술을 한 서울 송파구 S병원을 지난 1일 압수수색하는 한편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신씨가 응급수술을 받을 당시 신씨의 소장에서 1㎝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고 이 때문에 염증이 퍼져 있었다는 병원 기록을 입수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기록에는 천공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와 복부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신씨는 2009년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 비만 치료를 위해 위의 한 부분을 밴드로 묶는 수술이다. 지난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으면서 동시에 밴드 잔해물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부인 윤원희(37)씨는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환자와 상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보통 천공은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증상을 통해 알게 된다. 그러나 신씨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는 시점에서야 발견됐다. 장협착 수술 후 이튿날 바로 퇴원조치를 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신씨는 20일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S병원 응급실에 왔다가 돌아갔지만 오후에 다시 열이 오르자 재차 병원에 들렀다가 귀가했다. 22일 새벽 다시 통증이 심해지자 입원했고, 정오쯤 심정지로 쓰러진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지난 1일 S병원의 VIP실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하고 의무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부검 이후 S병원 강모 원장 등을 소환해 입퇴원을 반복한 원인과 이유를 추궁할 예정이다. 국과수 정식 부검 결과는 1∼2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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