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자연과학대 수리과학부 A교수에게 당분간 강의를 맡기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대 교무처는 11일 자연과학대에 “A교수가 맡은 수업을 다른 교수나 강사가 맡도록 고려해보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A교수를 징계하는 것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서울 북부지법 형사3부(윤중기 부장검사)는 여자 인턴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강제추행)로 서울대 수리과학부 A 교수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7월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20대 여자 인턴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교수가 지난 7월28일 저녁 서울의 한 강변 유원지 벤치에서 자신의 업무를 돕던 인턴 학생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고 말하며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쯤 첩보 입수로 수사를 시작해 이달 초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A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수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집행위원회 초청 강연자로도 나선 인물로 알려졌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