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이 200만 달러라는 언급이 나와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FOX스포츠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에게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으로 보인다. 그 금액은 200만 달러(약 22억 원)이다”라며 “SK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1000만 달러(약 100억 원)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적었다.
앞서 SK는 11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최고 응찰액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구단이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포스팅 금액이 예상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정규리그 동안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들의 관심과 달리 실제로 빅 마켓 구단들의 참여가 적었던 데다가, 그를 선발이 아닌 불펜 요원으로 분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구단의 허가 아래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김광현은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SK는 지난달 29일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까지 열며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해줬다. SK는 터무니없는 금액만 아니라면 김광현의 도전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광현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보직은 상관없다. 그 팀에서 맞는 보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준비는 돼 있다. 어느 구단을 가든 죽을 힘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K는 지난 1일 KBO에 포스팅을 요구했고, 이후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30개 구단에 대한 참가를 공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흘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응찰을 거쳐 이날 SK에 결과가 통보됐다. KBO는 SK의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오는 15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SK는 KBO에 13일 오후 6시까지 통보키로 협의한 상황이다.
앞서 미국 언론매체 블리처리포트는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을 1000만 달러(한화 약 1108억원)로 예상했다. 그리고 SK는 500만 달러 정도만 돼도 포스팅을 수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스팅 금액을 확인하는 순간 액수가 워낙 낮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으로부터 금액을 들은 김광현 역시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고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SK가 김광현의 꿈을 위해 자존심을 접고 금액을 수용할지, 아니면 거절할지는 늦어도 13일까지는 결정이 된다. 다만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으면 구단과 김광현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SK 입장인 만큼 포스팅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2012년 포스팅 시스템으로 LA 다저스에 진출한 류현진의 경우 당시 소속팀 한화는 KBO로부터 포스팅 금액을 통보받자마자 곧바로 수락했다. 당시 응찰액이 2573만7737달러33센트로 한화의 기대보다 많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던 것이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