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종운 신임 감독은 13일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 4층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롯데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데 감독직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팬께서 감독 이종운을 우려하고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모든 질책을 달게 받겠다”면서 “지금이 오히려 기회다. 상처가 크지만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취임 이후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도 마음잡고 잘하려고 한다. 꾸준히 공유하고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핵심 키워드는 기본이다. 야구에도 기본이 있다”며 “인격과 예의는 필수다. 야구에서도 기본기가 있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야구 내외적으로 기본이 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경쟁으로 선수들에게 자극을 줄 것”이라며 “땀 흘리는 선수들이 기회를 얻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우승했던 1992년이 생각난다. 그때는 근성과 저력이 대단했다”며 “자신감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다.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1989년 2차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1997년 은퇴할 때까지 9년간 롯데 유니폼만을 입었다.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1998년 일본 지바마린스 코치연수를 마치고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을 역임했고, 올 시즌에는 롯데 1군 주루코치로 활동했다.
조현우 기자,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