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가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실패했다. 배영수는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6일일 지났지만 삼성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자정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조건을 주고 받았지만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영수는 “서로가 생각하는 지점이 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영수는 “구단과 조건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서로 밝히지는 않기로 했다”며 “나로서는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뒤 삼성 한 팀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공을 던졌는데, 이렇게 헤어진다고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이 많았지만 이렇게 FA시장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또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나에게 더 기회를 주고, 나의 손을 잡아주는 팀이 있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새로운 팀에서 야구를 하는 것도 야구인생에서 또 다른 배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올 시즌 25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8승6패, 방어율 5.45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14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는 등 FA 계약 후 최근 4년간 40승(26패)을 올려 팀에 공헌했다.
배영수는 또한 개인통산 124승98패 6홀드 3세이브, 방어율 4.21을 기록 중이며, 현역 최다승 투수이자 삼성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배영수는 27일부터 12월3일까지 타 구단들과 교섭을 할 수 있다. 만일 이 기간에도 FA 계약에 실패하면 삼성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모두 협상할 수 있다. 배영수가 가진 상징성이 있어 삼성과 다시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삼성은 권혁과도 잔류 계약에 실패했다. 권혁도 배영수와 마찬가지로 기회를 더 주는 구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장원준과 김사율, 박기혁과 모두 FA 계약에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도 송은범, 차일목을 잔류시키지 못했다. SK 와이번스 나주환과 이재영, LG 트윈스의 박경수, 넥센 히어로즈의 이성열도 시장에 나왔다.
김민석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