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쩐의 전쟁] ‘FA 장원준’ 잡으려면 무조건 100억 가까이가 필요하다

[400억 쩐의 전쟁] ‘FA 장원준’ 잡으려면 무조건 100억 가까이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4-11-27 10:03:55

롯데 자이언츠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장원준이 4년 총액 8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거절한 후일담이 전해졌다.

롯데는 FA 원소속구단 협상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장원준과 협상 결렬 직후 이례적으로 구단 제시액을 공개했다. 27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롯데 이윤원 단장은 24일 최초이자 최종안으로 4년 총액 88억원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장 선수가 우리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구단은 제시액을 공표할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이에 장원준은 “제가 이 액수에 사인 안하고 다른 구단과 더 적은 액수에 계약하려면 어쩌시렵니까?”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롯데 팬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액수 공개는 반드시 필요했다”라고 구단 제시액 공개 이유를 밝혔다. 또 “장원준에게 탬퍼링(사전접촉) 금지 규칙을 위반한 팀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총액 88억원이라는 금액은 어떻게 나왔을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좌완 나루세 요시히사의 FA 계약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나루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3년간 총액 6억엔(약 56억원)에 최근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했다. 롯데가 장원준에게 제시한 88억원은 4년으로 환산해도 나루세를 뛰어넘는 대우다.

이제 공은 장원준에게 넘어갔다. 타 구단과 4년 총액 88억원 이하 계약을 맺을 경우 성난 롯데 팬들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부담스럽기는 타 구단도 마찬가지다. 장원준에게 롯데 제시액을 넘는 계약서를 제시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만약 장원준이 4년 총액 ‘88억원+@’ 계약을 맺을 경우 전날 SK 와이번스 최정의 4년 총액 86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FA 최고액 계약 신기록을 쓰게 된다.

그렇다면 타 구단이 장원준을 잡으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최소 롯데가 제시한 88억원 이상에 추가로 보상선수 1명과 올해 장원준 연봉의 200%, 보상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장원준 연봉의 300%를 지불해야 한다. 올해 장원준 연봉은 3억2000만원이었다. 적어도 100억 가까이는 지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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