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고모 김경희 자살설 확산… ‘저주의 유언장’ 남겼다?

北 김정은 고모 김경희 자살설 확산… ‘저주의 유언장’ 남겼다?

기사승인 2014-11-27 15:04:55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남편인 장성택 처형 후 며칠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김경희 당 비서 행적에 대해 식물인간 상태, 와병 요양 등 여러 가지 설들이 제기됐었지만 자살을 해 이미 숨졌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 9월 이후에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26일 북한전문매체 NK지식인연대(대표 김흥광)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내외신기자 초청 월례 북한정보브리핑’에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NK지식인연대는 “평양의 고위층으로부터의 전언에 의하면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김정은에 의해 즉결 처형된 지난해 12월12일로부터 5일 후인 12월17일, 즉 오빠 김정일의 사망 2주기 날 아침에 자신의 저택에서 음독자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일 추모 2주기 행사 참석을 위해 김경희를 모셔 오라는 조카 김정은의 명을 받고 호위사령부 호위조가 아침 9시쯤 김경희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그는 방금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김경희 자살이유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가 조카 김정은을 저주하는 유언장을 남겼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남편이 조카에게 죽임을 당하고 나서 자식과 남편을 모두 저승으로 앞세우고 외톨이가 됐다는 극도의 우울증 때문에 삶의 끈을 완전히 놔버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NK지식인연대는 김경희의 장례식과 관련해서는 “김경희의 시신은 현재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항일빨치산 등 혁명열사들이 안치되는 대성산 주작봉 혁명열사릉에 비석도 없이 매장되었다고 한다”면서 “장례식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지나간 장례식을 이제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김경희의 사망소식을 언제까지 비밀로 부쳐둘 수는 없어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NK지식인연대는 “김경희의 자살에 대한 정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많다”며 “우선 작년 장성택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후로 오늘까지 김경희의 신상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올해 8월23일 북한은 기록영화에서 김경희를 삭제했다가 그 뒤 10월12일에는 지웠던 영상을 다시 복원했다. 북한에서는 산사람을 놓고 이렇게 지웠다 살렸다 하지 않는다. 결국 김경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다”라면서 “김경희의 사망사실을 자실이 아닌 일반적인 병사로 기정사실화하여 고모부를 처형한 자신이 또 고모까지 자살하게 한 인간이 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굉장한 고민에 빠져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고위소식통은 김경희의 자살설은 더 이상 비밀로 부칠 수 없을 정도로 고위층과 평양주민들 속에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어 중앙당과 국가안전보위부가 특단의 소문 차단과 입단속을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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