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씨와 관련한 청와대 보고서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경찰관이 정상 출근했다.
경정 A씨는 1일 오전 6시55분쯤 자신이 과장으로 근무하는 서울의 한 경찰서로 출근했다. 취재진을 만나 “문건을 유출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취재진의 여러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박 경정은 “출근해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A씨는 지난 29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청와대 문건들을 통째로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라면 두 상자 분량의 문건을 갖고 나왔다고 하는 것은 완전한 엉터리”라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지난 28일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명의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는 현 정부 비선실세로 회자된 정씨와 박근혜 대통령 핵심측근 3명의 비서가 청와대 내부 인사와 만나 국정 정보를 교류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A씨는 보고서를 유출한 당사자로 지목됐다. A씨는 세계일보의 보도 직후 상부에 “나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보도 하루 전인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냈다. 휴가신청서를 제출한 시점은 지난 25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로 파견됐다. 지난 2월 파견이 해제됐으며 현재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