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침몰한 오룡호 실종자 가족과 첫 대면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침몰한 오룡호 실종자 가족과 첫 대면

기사승인 2014-12-03 00:26:55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이 2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 오룡호’의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부산시 서구 사조산업 부산본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첫 대면을 했다.

주 회장은 이날 오후 10시쯤 임채옥 이사와 함께 실종자 가족 비상대책위원회 장무 대표 등을 별실에서 만나 1시간가량 면담을 한 뒤 그 결과를 전체 가족들 앞에서 설명했다.

주 회장은 “그동안 사조가 해온 조치들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고 이는 저희가 하는 일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사고 수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낸 주 회장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주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차분히 요구 사항을 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가족대표와의 면담 결과는 임 이사가 정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 회장은 발표 내내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며 천장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다.

임 이사는 “외국인 생존자들을 국내로 송환해 가족들에게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혹시 비자 등의 문제로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왜 안됐는지도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501 오룡호가 회사에 처음 보고한 시각이 ‘오후 1시10분’이라고 밝힌 사측의 브리핑에 대해 논란이 일자, 501 오룡호의 위성전화 사용내역을 모두 뽑아 가족들에게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501호의 선장 김계환씨가 회사에 첫 보고를 하기 전 먼저 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양 96호 이항우 선장과의 대화 전문도 공개하기로 했다.

임 이사는 선박인양 문제와 관련해 “사고 해역 수심이 180m 되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깊이가 과연 인양이 가능한 것인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 기술적 부분을 전문가와 상세히 검토해 내용을 통보하기로 가족대표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주진우 회장은 첫 면담이 끝나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내일(3일) 있을 브리핑에는 직접 참석하겠다”며 “사태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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