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성형외과의 간호조무사들이 수술환자 옆에서 보형물로 장난을 치는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간호조무사 비하 게시물이 나돌아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J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인스타그램’라는 제목으로 몇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간호조무사들이 서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에는 수술대에 환자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보형물로 장난치고, 돈을 세고, 생일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심지어 과자와 계란, 음료를 먹으며 ‘먹방’도 찍었다. 특히 의사가 이 같은 행동을 제재하기는커녕 물끄러미 카메라를 바라보는 사진도 있었다.
현재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됐다. 이 성형외과는 원장만 10여명을 두고 눈·코·윤곽·체형 등을 성형 시술하는 유명 성형외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성형외과와 의료진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6월 인터넷을 강타한 ‘치과 간호조무사 블랙리스트’ 사진을 퍼 나르고 있다. 문제의 블랙리스트 사진에는 치과에서 근무했던 위생사 및 조무사의 실명과 나이, 학력, 경력, 거주지는 물론 블랙리스트로 오른 사유 등이 기재돼 있다.
이 리스트에는 ‘뚱뚱하고 못생김’ ‘원장 협박’ ‘무단퇴사’ ‘밤에 술집 일함’ ‘미혼이라 속임’ ‘싸가지 없음’ ‘허접실력 말대꾸’ ‘직원 이간질’ ‘O망마니 난동’ ‘횡령’ 등 확인되지 않은 적나라한 사유들이 적혀 있다.
네티즌들은 문제의 사진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다” “도대체 저게 제정신인가” “어디인지 공개해서 문 닫게 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왜 간호조무사만 욕을 먹어야 하나” “의료진 전체 반성이 먼저” 등의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우 기자